둔황 막고굴

법화경의 가르침을 그리다

둔황, 법화경을 그리다

사막의 대화랑, 둔황은 옛날 실크로드의 중요한 중계지로 여러 민족이 거주하고 왕래하는 국제교역 오아시스 도시로써 크게 번창했다.또 불교를 서역에서 중국으로 전하는 현관으로써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둔황에 조영한 막고굴에는 불교의 가르침이 수없이 많은 벽화로 그려져있다.

둔황의 칠비(七譬)

삼거화택(三車火宅)의 비유
많은 재산과 자식이 있는 장자가 있었다. 어느 날 장자의 저택에 화재가 났다. 어린 자식들은 노는데 정신이 없어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아버지가 밖으로 나오도록 외쳐도 듣지 않았다. 장자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양거(羊車)’ ‘녹거(鹿車)’ ‘우거(牛車)’ 장난감을 주겠다고 유혹했다. 아이들은 기뻐하며 ‘불이 난 집’에서 나왔다. 장자는 약속한 수레보다 훨씬 멋진 보석으로 장식한 ‘대백우거(大白牛車)’를 주자 아이들은 몹시 기뻐했다.
계중명주(髻中明珠)의 비유
전륜성왕(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린 이상적인 왕)은 악의 세력과 싸우며 병사의 전공(戰功)의 크기에 따라 여러 포상을 했다.
그러나 전륜성왕은 자신의 상투(관을 쓰기 위해서 묶은 머리) 속에 있는 ‘명주’만은 주지 않았다. 그러나 대공적을 세운 병사를 보고 기뻐하며 비로소 이 명주를 주었다. ‘전륜성왕’=‘부처’, ‘병사’ = ‘불제자들’, ‘여러 포상’=‘이전경’(법화경 이전의 여러 가르침), ‘상투 속의 명주’=‘법화경’에 비유. 부처는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온갖 법을 설했지만 ‘법화경’만은 설하지 않았다.
삼초이목(三草二木)의 비유
‘삼초이목(三草二木)’ (소 〈小〉의 약초, 중 〈中〉의 약초, 상 〈上〉의 약초와 소수 〈小樹〉, 대수 〈大樹〉)은 초목의 다양함을 나타낸다. 초목은 같은 비의 혜택을 받아도 각각의 특성에 따라 자란다. ‘삼초이목’=능력과 개성이 다른 다양한 사람, ‘비’=부처의 가르침에 비유. 부처의 가르침은 하나지만 모든 사람은 능력과 개성에 따라 각자 공덕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부처는 최종적으로 만인을 평등하고 동일하게 성불로 이끈다고 설한다.
장자궁자(長子窮子)의 비유
장자의 아들이 어려서 집을 나갔다. 아버지는 오랜 세월 아들을 찾았다. 어느 날 장자의 저택에 남루한 차림의 아들이 우연히 들렀다. 그러나 아들은 장자의 위엄있는 모습이 무서워 도망쳤다. 아들은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 몹시 기뻤다. 아버지는 아들의 비굴함을 측은히 여겨 부모라고 말하지 않고 아들을 데려와 청소부 일을 시켰다.
양의병자(良醫病子)의 비유
어느 명의(아버지)가 집에 돌아와 보니 자식들이 독을 마시고 괴로워했다. 명의는 최고의 약을 주었지만 이미 독기가 깊이 퍼져 약을 독이라고 의심해 마시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 자식들을 가엾게 여겨 ‘약을 두고 갈테니 마시라’는 말을 남기고 타국으로 떠났다. 타국에서 심부름꾼이 와서 ‘너의 아버지가 죽었다’는 말을 전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들은 자식들은 모두 놀라고 슬퍼하며 아버지를 진심으로 그리워했다.
의리주(衣裏珠)의 비유
어느 가난한 남자가 친구의 초대를 받아 술과 식사 대접을 받았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친구는 나랏일로 출사하게 되어 ‘가격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보석’ 을 남자의 옷 속에 꿰매었다. 술에 취했기 때문에 그 일을 알지 못한 남자는 다시 가난한 생활로 돌아가 유랑했다. 나중에 다시 만난 친구는 남자가 아직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 친구는 남자에게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앞으로 유복한 인생을 보내세요’ 하고 말했다.
화성보처(化城寶處)의 비유
보물을 찾으러 험난한 여정을 떠난 상단 일행이 있었다. 도중에 지친 사람들은 ‘그만 돌아갈래’ 하고 말했다. 그때 지도자는 신통력으로 환영의 성시(화성, 化城)를 만들어 ‘저기까지 가면 편하게 쉴 수 있습니다’하고 격려했다. 일행이 화성에 도착해 피로를 풀자 지도자는 화성을 없애고 다시 격려했다. ‘그럼 갑시다.보물이 있는 장소(보처, 寶處)는 가까이에 있습니다.’ 하고 말해 모든 사람을 목적지로 이끌었다.